30년 동안 담배를 피워왔던 사람이 라즈니쉬를 찾아왔다. 담배를 끊지 않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온갖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는 결코 흡연의 욕구를 이길 수 없었다.
그는 담배를 끊을 수 없었고, 때문에 자신이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잃어버린 건강도 건강이지만 그를 더욱 좌절 속에 빠트린 것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을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담배를 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의지가 약할 줄 몰랐습니다." 잔뜩 찌푸린 그에게 라즈니쉬는 말했다.
"담배를 끊는다는 건 단지 머리로 결심할 문제가 아니다. 30년 간이나 흡연을 수련했으니 그대한 위대한 요기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담배를 안 피웠을 때보다 조금 더 일찍 죽는다고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그대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라즈니쉬에 말에 한동안 멍하니 있던 그는 "사실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라즈니쉬는 말했다.
"담배를 끊겠다는 사실 따위를 잊어버려라. 대신, 그것이 명상이 되도록 하라. 마치 차를 마시는 것처럼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름다운 명상이 될 수 있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낼 때 천천히 완전한 각성과 함께 움직여라. 성급하게 서두르던 예전의 방식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담배를 꺼내라. 그런 다음 담배로 담뱃갑을 툭툭 치고, 그 소리를 들어라.
마치 주전자에서 차가 끓는 소리를 듣듯, 다음으로 차의 향기를 맡듯 성스러운 담배의 냄새에 취하라.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이고 첫 모금을 빨아라. 담배 연기에서 신의 모습을 찾아라. 다시 천천히 내뿜고 휴식한 다음에 또 한 모금을 빨아라."